과거 30년간 통용되던 경제 법칙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성장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주가와 부동산 가격은 끝없이 오르는 역설적 현상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박종훈 박사는 이러한 변화를 '돈의 종말'로 규정하며, 앞으로 다가올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추격과 역전의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2026년은 이러한 변화가 더욱 가속화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성장률 하락 속 자산 가격 폭등의 비밀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15년 4월 5,100포인트에서 2025년 12월 23,200포인트로 10년 동안 유례없는 폭등을 기록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 경제의 뜨거운 성장 덕분이라고 설명하지만, 실제 데이터는 정반대의 진실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연평균 성장률은 1960년대 4.4%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2000년대 2.0%, 2010년대 2.3%, 2020년대 2.1%로 그 어느 때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의 성장률 3.2%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입니다.
그렇다면 성장률은 낮아지는데 주가는 왜 끝없이 상승했을까요? 답은 연준의 무자비한 통화 공급에 있습니다. 성장률이 높았던 1970년대에는 오히려 미국 주가가 부진했습니다. 당시 연준이 돈을 찍어내면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통화 공급을 제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2000년대 이후 성장률이 낮아지자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졌고, 연준은 천문학적인 양적완화를 통해 시중에 돈을 무제한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기에 막대한 재정 적자까지 더하며 돈을 계속 뿌렸고, 트럼프 행정부 역시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럽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유로스톡스 600 지수는 2000년 3월 407포인트를 기록한 후 15년 동안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2015년 4월에야 다시 407포인트를 회복했습니다. 그 후 2025년 12월 587포인트까지 상승하며 2000년 대비 42%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유로존의 성장률은 1960년대 5.0%에서 2020년대 1.1%로 급락했습니다. 성장률과 주가가 완전히 분리된 것입니다.
| 시기 | 미국 성장률 | 유로존 성장률 | 주가 추이 |
|---|---|---|---|
| 1960년대 | 4.4% | 5.0% | 보통 |
| 1970년대 | 3.2% | 3.5% | 부진 |
| 2010년대 | 2.3% | 1.5% | 급등 |
| 2020년대 | 2.1% | 1.1% | 폭등 |
이러한 현상이 만들어낸 결과는 극심한 불평등입니다. 유럽에서는 자산을 가진 상위 10%만 부유해지고 하위 90%는 점점 가난해지면서 K자 성장이 고착화되었습니다. 한국 역시 2024년 성장률 2.0%에서 2025년 0.9~1.2%로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2024년 -9.6%에서 2025년 +48%로 급등했고,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24년 2.8% 상승에서 2025년 9% 상승으로 가속화되었습니다. 성장률과 자산 가격이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자산 가격 폭등을 만든 구조적 요인
성장률이 떨어지는데도 자산 가격이 오르는 현상의 근원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에 대한 반면교사에 있습니다. 1990년대 일본은 자산 가격 버블이 붕괴하면서 기득권층의 자산이 폭삭 주저앉았고, 전 국민이 엄청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를 목격한 전 세계 정책 당국자들은 "일본처럼 자산 가격을 거품리면 안 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 결과 성장률이 낮아질 때마다 더 많은 돈을 찍어내어 자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치는 전략을 구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경제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역행하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성장률이 떨어지면 자산 가격도 조정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무제한 통화 공급과 인위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사람들이 저축보다 차입을 선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막대한 빚을 지고 부동산과 주식을 매입하게 되었고, 가계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높은 가계 부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빚더미 원툴로 외발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위험한 상황입니다.
워렌 버핏은 '대수의 법칙'을 통해 성장률 하락의 구조적 원인을 설명합니다. 경제가 커질수록 막대한 자원이 필요한데, 지구상의 자원과 자본, 수요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구리, 은 등 금속 수요가 급증하고 에너지 소비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보통신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할 수 있지만, 물리 법칙의 제약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세속적 침체(Secular Stagnation)' 이론을 통해 불평등과 고령화로 인한 만성적 수요 부진을 지적합니다. 미국에서는 상위 20%만 소비를 늘리고 하위 80%의 소비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상위 20%가 아무리 부유해도 하위 80%가 무너진 상태에서는 전체 소비가 계속 늘어날 수 없습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베이비 붐 세대(1954~1974년생)가 은퇴하면서 노동 인구는 급감하고 있으며, 합계출산율 0.75라는 충격적 수치는 미래 성장 동력의 고갈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전략과 2026년 전망
미래의 성장을 위해서는 자본의 추가 투입, 노동의 추가 투입, 생산성 향상 중 하나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4.1%를 넘어서며 돈값이 거의 세 배 가까이 비싸졌기 때문에 자본의 추가 투입은 쉽지 않습니다. 선진국들의 합계출산율은 1.6 또는 1.3 수준으로 떨어져 노동의 추가 투입도 불가능합니다. 아프리카나 중동을 제외하면 전 세계적으로 노동력 확보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마지막 희망인 생산성 향상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IT 혁명이 활발했던 1990년대, 2000년대, 2010년대에도 생산성 향상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IT 혁명 때도 생산성 향상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AI의 효과가 본격화되려면 최소 5~10년은 필요합니다. Physical AI(피지컬 AI)의 등장이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 역시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는 어렵습니다.
2019년부터 2025년까지 한국 코스피는 74% 상승했고, 강남 부동산 가격은 약 80% 상승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를 기업 가치 제고나 공급 부족으로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돈 가치가 떨어진 결과입니다. 같은 기간 금 가격은 달러 기준으로 200% 상승했는데, 이는 달러의 가치가 6년 동안 3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7.9%에 불과했고, S&P 500 지수는 국채 수익률의 2배에 달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 자산 | 2019~2025 수익률 | 특징 |
|---|---|---|
| 금 | +200% | 돈 가치 하락의 척도 |
| 한국 코스피 | +74% | 돈 가치 하락 일부 반영 |
| 강남 부동산 | +80% | 돈 가치 하락 일부 반영 |
| 미국 10년물 국채 | +7.9% | 실질 가치 하락 |
2026년 트럼프 대통령은 5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자신의 충신을 연준 의장으로 앉히고 더욱 공격적인 통화 공급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는 돈을 뿌릴수록 자산 가격이 폭등하고 지지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으며, 자신의 임기 동안 경제가 좋아 보이도록 만드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재정 지출 축소나 부유층 감세 철회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상위 20%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어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을 이어갈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포트폴리오 전략은 특정 자산에 쏠림을 경계하고 금, 달러, S&P 500, 신흥국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입니다. 채권은 단기 차익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분할 매수해야 하며, 현금 흐름과 은퇴 시점 등 개인의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맞춤 설계해야 합니다. 연 수입 5천만 원을 30년간 유지할 수 있는 사람과 은퇴를 앞둔 사람의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달라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추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거시 경제를 해석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돈의 종말 시대는 위기인 동시에 추격과 역전의 기회입니다. 과거 30년의 방식으로는 앞으로 30년을 살아갈 수 없으며,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자본 시장과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야 합니다. 2026년은 이러한 변화가 본격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며, 돈의 홍수 위에 올라탈 단단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시대의 선도자가 되기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박종훈 박사가 강조하듯, 지금부터라도 글로벌 경제를 꿰뚫어보는 힘과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 미래 산업 패러다임을 내다보는 안목을 키워나간다면 앞으로 10년 동안 강력한 경제적 주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성장률이 낮은데 주가가 오르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성장률이 낮으면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무제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찍어낸 돈이 시장에 흘러들어가면서 자산 가격만 인위적으로 상승하는 것입니다. 2008년 이후 연준과 각국 중앙은행이 천문학적인 돈을 공급한 결과, 성장률과 관계없이 주가와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습니다.
Q. 2026년 투자 전략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A. 특정 자산에 몰빵하지 말고 금, 달러, S&P 500, 신흥국 주식, 채권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개인의 현금 흐름, 은퇴 시점, 위험 감수 능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맞춤 설계해야 하며, 다른 사람의 추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거시 경제를 분석하는 힘을 키워야 합니다.
Q. 한국의 가계 부채 문제는 얼마나 심각한가요?
A. 한국은 전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높은 가계 부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위적인 저금리와 돈 풀기로 자산 가격을 떠받치는 '빚더미 원툴'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멈추는 순간 심각한 구조 조정이 불가피하며, 베이비 붐 세대가 완전히 은퇴하기 전까지 폭탄 돌리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Q.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나요?
A.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킬 가능성은 있지만, IT 혁명 때도 생산성 향상까지 10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Physical AI가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되지만, AI가 보편화되고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최소 5~10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출처] 박종훈의 경제로드맵 프롤로그: https://youtu.be/VLPKdW8gOtE